방콕 오피스 빌딩 추천 3곳 — Forum Tower·Liberty Plaza·Bhiraj Centre 실제 견적 비교
지난 2편에서 태국 사무실의 3가지 형태(오피스 빌딩, 무반, 공유 오피스)를 비교했다. 오피스 빌딩이 본인 사업에 맞는 것 같다면, 이제 실제로 어디를 볼지가 다음 고민이다.
방콕은 생각보다 오피스 빌딩이 많고, 지역에 따라 가격대와 분위기가 꽤 다르다.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달 나가는 렌트비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한다. 오늘은 내가 실제로 돌아다니며 본 방콕의 대표 오피스 빌딩 3곳을 정리한다. 위치, 가격, 빌딩 분위기, 연락처까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소개할 3곳은 아래와 같다.
- Forum Tower (라차다) — 대사관 지역의 합리적 가격대
- Liberty Plaza (통러) — 통러 외곽, 가성비 좋은 선택
- Bhiraj Centre (프롬퐁) — 프리미엄 시내 오피스
Forum Tower — 라차다의 합리적인 오피스
첫 번째는 라차다 지역에 있는 Forum Tower다.
- 주소: 184 Rachada, Khwaeng Huai Kwang, Bangkok 10310
- 가까운 역: MRT 후웨이 꽝(Huai Kwang) 역에서 도보 약 10분
- 렌트비: 40~50sqm(약 10평 정도) 기준 30,000~45,000밧
라차다는 한국 대사관과 중국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각국 대사관 주재원과 외국계 회사들이 꽤 많이 입주해 있다. 한국 기업과의 교류가 잦은 사업이라면 위치적인 이점이 확실하다.
Forum Tower는 라차다 안에서도 MRT 후웨이 꽝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빌딩 자체는 꽤 오래된 편이라 사무실 내부 공간도 다소 낡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렌트비가 합리적이다. 시내 중심가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10평 남짓한 사무실을 구할 수 있다.
장점 중 하나는 빌딩 주변에 로컬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기가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직원들이 매일 끼니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빌딩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개별 사무실 입장에서 관리 부담이 적다. 배관 문제나 청소 같은 자잘한 이슈가 건물 관리팀 선에서 해결된다.
초기 비용을 억제하고 싶지만 굳이 시내 핵심 지역에 있을 필요는 없는 사업, 혹은 한국/중국 관련 거래가 많아서 대사관 근처 위치가 유리한 사업이라면 Forum Tower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Liberty Plaza — 통러의 가성비 오피스
두 번째는 통러(Thong Lor) 지역의 Liberty Plaza다. 통러는 방콕에서 가장 세련되고 힙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고급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 샵들이 몰려 있는 동네다.
- 주소: 1000/40 1st FL. Liberty Plaza, Klongto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 가까운 역: BTS 통로(Thong Lo) 역에서 도보 약 35분
- 렌트비: 40~50sqm(약 10평 정도) 기준 20,000~30,000밧
"통러인데 렌트비가 왜 이렇게 저렴해?" 싶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Liberty Plaza가 통러의 메인 도로인 수쿰빗 소이 55의 거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BTS 역에서 걸어가려면 35분이 걸린다. 걸어가기엔 솔직히 먼 거리다.
그래서 실제로 이곳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통러 BTS 역 앞에 대기하는 오토바이 택시(윈)를 활용한다. 30밧만 내면 5분 이내에 Liberty Plaza 앞까지 도착한다. 통러 근처에 사는 직원이라면 오히려 편하게 출퇴근할 수도 있다.
빌딩은 오래된 편이라 내부 공간이 다소 낡았다. 하지만 위치의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렌트비 경쟁력은 대단하다. 통러, 아속, 에까마이 같은 시내 핵심 지역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분명한 장점이다.
단점도 분명하다. 출퇴근 시간대 통러 일대는 교통이 매우 복잡하다. 택시로 이동하는 직원이 많으면 이 시간대 지각 이슈가 자주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주변 식당들이 전형적인 통러 가격대라서 점심값이 은근히 부담된다.
통러·에까마이 같은 핫한 지역의 주소를 유지하고 싶지만 예산은 타이트한 사업, 시내 근거리 미팅이 잦은 사업에 잘 맞는 선택이다.
Bhiraj Centre — 프롬퐁의 프리미엄 오피스
세 번째는 프롬퐁(Phrom Phong)의 Bhiraj Centre다. 이 빌딩은 앞의 두 곳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브랜드 Regus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오피스다.
- 주소: 689 Sukhumvit Rd, Khlong Tan, Bangkok 10110
- 가까운 역: BTS 프롬퐁 역과 바로 이어지는 엠쿼티어(EmQuartier) 백화점 위 빌딩
- 렌트비: 3명 사용 가능한 10sqm(2.5평) 공간 기준 약 40,000밧
접근성은 이 3곳 중 압도적이다. BTS 프롬퐁 역에서 내려서 엠쿼티어 백화점을 통과해 바로 올라갈 수 있다. 비 오는 날에도 건물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
쾌적함도 수준이 다르다. 공유 주방, 공유 회의실, 고급 로비, 리셉션 서비스까지 전부 갖춰져 있다. 1인 핫데스크부터 20인 이상의 독립 사무실까지 선택할 수 있어서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쓸 수 있다. 실제로 한국 페인트 회사 Noru Paint의 태국 지사, 그리고 KOTRA 태국 지사 등이 여기에 입주해 있다.
단점은 당연히 비용이다. 실제 견적을 받아봤을 때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면 이렇다.
- Office 3049 (9.20sqm, 창문 없음): 월 26,590밧 (5% 할인가 25,260밧)
- Office 3059 (10.30sqm, 창문 있음): 월 39,570밧 (5% 할인가 37,591밧)
- 시설 이용료(Facility Fee): 인당 월 1,099밧 (강제 부과)
- VAT 7% 별도
- 보증금: 2개월치
- 최소 계약 기간: 6개월
- 카드 분실 시: 장당 1,000밧
가구 3세트, 전기/수도/에어컨, 고속 인터넷은 기본 가격에 포함된다. 하지만 기본 렌트비 외에 '시설 이용료'가 인당 강제로 붙고, 여기에 VAT 7%까지 올라간다. 처음 홈페이지에서 봤던 금액과 실제 청구 금액이 꽤 차이 나는 구조다.
운영 조건도 깐깐한 편이다. 24시간 출입은 가능하지만 에어컨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작동한다. 그 시간 외에 야근하려면 더위를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계약 해지를 하려면 3개월 전 서면 통보 규정이 있다. 사업 상황이 갑자기 바뀌어도 최소 3개월치는 무조건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B2B 사업, 해외 클라이언트가 자주 방문하는 사업, 1~3명 규모의 소규모 팀이 프리미엄 주소를 원하는 경우에 적합한 선택이다.
세 곳을 한눈에 비교하면
| 항목 | Forum Tower | Liberty Plaza | Bhiraj Centre |
|---|---|---|---|
| 지역 | 라차다 | 통러 외곽 | 프롬퐁 |
| 접근성 | MRT 10분 도보 | BTS 35분 도보 (오토바이 5분) | BTS와 직접 연결 |
| 렌트비 (10평) | 30,000~45,000밧 | 20,000~30,000밧 | 40,000밧부터 |
| 빌딩 컨디션 | 오래된 편 | 오래된 편 | 신축급, 고급 |
| 부대 비용 | 적음 | 적음 | 많음 (시설료, VAT) |
| 주변 물가 | 낮음 (로컬 식당) | 높음 (통러) | 매우 높음 (프롬퐁) |
사무실 고를 때 놓치기 쉬운 포인트들
오피스 빌딩을 고를 때는 단순히 렌트비만 보면 안 된다. 실제로 계약을 진행하면서 자주 간과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첫째는 부대 비용이다. 프리미엄 오피스일수록 기본 렌트비 외에 시설 이용료, VAT, 가끔은 청소비나 리셉션 서비스비까지 따로 청구되는 경우가 있다. 견적을 받을 때 "최종 청구 금액이 얼마냐"를 반드시 물어봐야 실제 예산 계산이 정확해진다.
둘째는 계약 해지 조건이다. 특히 외국 운영사가 관리하는 프리미엄 오피스는 해지 조건이 엄격하다. 3개월 전 서면 통보 같은 규정이 흔하고, 이 때문에 사업이 갑자기 어려워져도 추가로 수개월치 렌트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반대로 태국 로컬 빌딩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다.
마지막은 직원 출퇴근 편의성이다. 본인 기준으로 "차로 얼마 안 걸리네" 싶어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태국은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정말 심해서, 이 부분을 과소평가하면 나중에 직원 이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음 4편에서는 오피스 빌딩이 아닌 다른 두 가지 형태, 주택형 사무실(무반)과 공유 오피스의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뤄볼 예정이다. 무반의 대표 사례인 Suetrong Grand Home과 공유 오피스 Hubba Ekamai를 중심으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