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반 사무실·공유오피스 실제 후기 — Suetrong Grand Home과 Hubba Ekamai 비교
지난 3편에서 방콕의 대표 오피스 빌딩 3곳(Forum Tower, Liberty Plaza, Bhiraj Centre)을 구체적으로 풀었다. 오늘은 오피스 빌딩이 아닌 다른 두 가지 형태, 주택형 사무실(무반)과 공유 오피스의 실제 사례를 다뤄본다.
이 두 형태는 오피스 빌딩과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무반은 주거용 주택을 사무실로 쓰는 태국 특유의 문화이고, 공유 오피스는 외국인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모이는 유연한 공간이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본인 사업 성격에 맞으면 오피스 빌딩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번 편에서 소개할 두 곳은 아래와 같다.
- Suetrong Grand Home Village (랏프라오) — 전형적인 무반 사무실
- Hubba Ekamai (에까마이) — 아늑한 분위기의 공유 오피스
Suetrong Grand Home — 무반 사무실의 전형적인 모습
먼저 무반 사무실의 대표 사례로 Suetrong Grand Home Village를 소개한다.
- 주소: 999 47, Phahonyotin 34 Sena Nikhom, Chatuchak, Bangkok 10900
- 위치: 랏프라오(Lat Phrao) 안쪽 지역, BTS 라차요틴(Ratchayotin) 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 렌트비: 1년 계약 시 월 35,000밧 / 2년 계약 시 월 32,000밧
Suetrong Grand Home은 방콕 로컬 거주지인 랏프라오 안쪽에 위치한 무반이다. 방콕의 무반들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위치만 다를 뿐 구조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빌리지 자체가 무반 하우스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만하다.
실제 견적을 받았을 때의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 건물 구조: 3층 주택 (연립 주택 형태)
- 방 구성: 에어컨 있는 침실 3개 + 빈 방 1개 + 거실 1개 + 주방 1개 + 화장실 4개
- 기본 제공: 인터넷, TV, 침대, 캐비닛, 냉장고, 세탁기 포함
- 주차: 2대 공간 (소이 내 공용 주차 별도)
- 보안: 24시간 경비
- 주변 접근성: BTS 세나니콤(Senanikom) 10분, Paolo Kaset 병원 10분, Big Cinema / Major Ratchayotin / Tesco / Central 등 10분 내
- 추가 비용: 전기/수도/인터넷은 세입자 부담, 관리비 월 850밧은 집주인 부담
월 35,000밧에 3층짜리 주택을 통째로 쓴다는 건 오피스 빌딩 기준으로 생각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10평 오피스 빌딩 하나 가격으로 방 5개짜리 단독 건물을 통째로 쓸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기본 가구와 가전이 거의 다 들어와 있기 때문에 초기 세팅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까지 있어서 직원 숙소를 겸해서 쓰는 경우에도 추가 가전 구매가 거의 필요 없다.
단점은 예상대로 접근성이다. 랏프라오는 방콕에서도 차가 정말 많이 막히는 지역 중 하나다. BTS 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라는 것도 교통이 원활할 때 이야기이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훨씬 오래 걸린다. 직원들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다면 꽤 불편할 수 있다.
그리고 단독 주택이다 보니 건물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 청소, 간단한 수리, 벌레 방제 같은 것들이 모두 회사 몫이다. 대부분의 무반 사무실은 청소부를 따로 고용해서 관리한다.
고객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할 일이 거의 없는 내부 업무 중심의 사업, 직원이 5~10명 정도 되는 소규모 팀, 직원 숙소까지 겸해서 쓰고 싶은 경우에 무반 사무실이 잘 맞는다.
참고로 실제 문의했던 담당자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무반은 각 집의 개별 소유자가 임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연락처는 Suetrong Grand Home 내 특정 호실 담당자 기준이다.
- Suntraporn Chinthong (Sun) / 065 725 6052
Hubba Ekamai — 아늑한 분위기의 공유 오피스
두 번째는 공유 오피스 Hubba의 에까마이(Ekamai) 지점이다.
- 주소: 19 Soi Ekkamai 4, Prakanong Nua, Watthana, Bangkok 10110
- 가까운 역: BTS 에까마이(Ekamai) 역에서 도보 약 15분
- 가격: 1일 290밧 / 1개월 3,900밧 (1인 기준)
- 문의: 02-714-3388
Hubba는 방콕에서 꽤 오래된 공유 오피스 브랜드다. 에까마이 외에도 사톤 지역에 지점이 하나 더 있다. 프랜차이즈형 대형 공유 오피스라기보다는, 각 지점이 고유의 분위기를 가진 부티크 스타일에 가깝다.
에까마이 지점은 원래 주택이었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공유 오피스다. 그래서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에서 느끼기 힘든 아늑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다. 큰 빌딩의 획일적인 레이아웃이 아니라 주택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구석구석 공간이 다르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프리랜서나 스몰 팀들이 선호한다.
이용자 구성도 특이한 편이다. 체감상 80~90%가 서양인이다. 유럽, 북미, 호주에서 온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글로벌한 커뮤니티 안에서 일하고 싶거나, 외국인 네트워킹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환경이다.
가격도 공유 오피스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1인 1개월에 3,900밧이면 일반적인 방콕 공유 오피스 대비 꽤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1일 이용권(290밧)도 있어서 한번 가보고 분위기가 맞는지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점은 몇 가지 있다. 우선 BTS 에까마이 역에서 도보 15분이라, 매일 출퇴근하기엔 살짝 애매한 거리다. 택시나 그랩, 오토바이 택시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건 공유 오피스 전반의 이슈이긴 하지만, Hubba Ekamai는 회사 주소 등록이 불가능하다. 모든 테이블이 공유되는 오픈 구조라 개별 사무실 같은 독립성도 없다. 집중해서 일하기에는 괜찮지만, 민감한 회의나 클라이언트 미팅을 진행하기엔 부적합하다.
공유 오피스를 정식 사무실 대용으로 쓰려는 분이라면 Hubba Ekamai는 적합하지 않다. 다만 유연한 작업 공간, 글로벌한 분위기, 합리적 가격을 찾는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자라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선택지다.
두 곳을 한눈에 비교하면
| 항목 | Suetrong Grand Home (무반) | Hubba Ekamai (공유 오피스) |
|---|---|---|
| 지역 | 랏프라오 | 에까마이 |
| 접근성 | BTS 자동차 10분 (실제 더 걸림) | BTS 도보 15분 |
| 가격 | 월 32,000~35,000밧 (건물 통째) | 월 3,900밧 (1인 기준) |
| 회사 주소 등록 | 가능 | 불가능 |
| 공간 형태 | 3층 단독 주택 | 개조된 주택, 공유 테이블 |
| 기본 제공 | 가구/가전 거의 전부 | 데스크, 인터넷, 공용 공간 |
| 관리 부담 | 직접 관리 필요 | 운영사가 관리 |
| 분위기 | 태국 로컬 주거 | 글로벌/서구 커뮤니티 |
어떤 사업에 어떤 형태가 맞을까
시리즈 2편부터 이번 4편까지 오피스 빌딩, 무반, 공유 오피스 세 가지 형태를 모두 다뤘다. 이제 본인 사업 성격에 맞는 공간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 식이다.
오피스 빌딩이 어울리는 경우는 클라이언트 미팅이 잦고 회사 이미지가 중요한 B2B 사업, 시내 접근성이 필수인 업종이다. 비용은 더 들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무반이 어울리는 경우는 내부 업무 중심이라 외부인 방문이 거의 없고, 직원 숙소까지 겸하고 싶거나 넓은 공간이 필요한 사업이다. 태국 소기업과 현지화된 한국 중소기업들이 이 옵션을 많이 선택한다.
공유 오피스가 어울리는 경우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거나, 직원이 1~3명 정도로 적고 유연한 공간이 필요한 경우다. 다만 법인 주소 등록 용도로는 쓸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셋을 조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법인 주소는 무반이나 오피스 빌딩에 등록해두고, 실무는 시내 공유 오피스에서 하는 식이다. 법인 설립 단계에서 사무실 형태를 너무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사업 성격과 앞으로의 확장 계획을 같이 고려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다음 5편부터는 사무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주주 구성 단계로 넘어간다. 태국 법인 설립의 가장 까다로운 관문인 '외국인 49% 룰'과 '명의 대여의 법적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풀어볼 예정이다.